츠치미카도의 관자놀이 혈관이 살짝 끊어졌다.땅바닥에서 솟아나온 진공 칼날의 단두대가 아무도 없는 안전지대를 오히려 격리한다. 숫자로 따지면 208개나 되는 진공 칼날이 문양 바로 위에 있던 간판이나 자전거 등을 토막토막 절단해나간다.그 대리석 검이 무엇을 위해 만들어진 물건인지는 그녀도 모르지만, 적어도 검 끝을 향하기만 해도 모든 성인을 확실하게 죽인다는 바보 같은 효과는 없는 것이다.막아야 해, 이 거래. 그러지 않으면 세계는 붕괴보다 더 혹독한 현실에 직면할 거야.『뭐어냥ㅡ. 여기가 문제야. 마숭을 쓰기 위한 준비. 이거, 뭐가 해당될 것 같아?』오리아나는 희미하게 웃으며,그렇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었나? 후키요세는 생각했다.아ㅡ, 아ㅡ, 여보세요. 여기는 오리아나 톰슨. 통신이 들려? 들리면 대답을 좀 해주면 고맙겠어.학원도시에도, 영국 청교도에소 숨어들어 있는 멀티 스파이.그녀는 스카우터로서의 후각이 남다르고, 게다가 말썽쟁이 투성이인 인재들을 통제, 관리하는 능력도 뛰어나다고 한다.나는 어딘가에 장치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기다려! 츠치미카도에게 걸려 있는 술식은ㅡ!!설령 그 행복한 세계에 자신의 모습이 없다 해도.카미조는 그렇게만 말하고 히메가미가 가리킨 방향으로 걸어간다. 뒤에서 츠치미카도 마이카가 힘내라ㅡ 하고 늘어진 목소리로 말했고, 히메가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도장업자 누님은 무엇이 파괴되었는지를 한창 확인하고 있는 중이다.스테일이 한 번 다치는 대신 반드시 승리를 움켜쥘 수 있다면 그나마 이해가 가. 하지만 어째서 그걸 확실하게 약속하지 못하는 거지?! 그건 이 녀석이 아무리 타격을 입어도 아무 효과도 없을 가능성도 있다는 거잖아! 게다가 설령 영격 술식을 발견하고 파괴할 수 있다 해도, 너덜넏러해진 스테일을 그대로 데리고 싸우겠다는 거냐, 웃기지 마!! 그런 걸 납득할 수 있을 리 없잖아!!음후, 그것도 요소 중 하나. 서양 점성술의 기초지. 콘융크티오(0도에서 9도), 오포시티오(171도에서 189도), 콰르투스(81도에서

뭐, 뭐야?후키요세 세이리는 희미하게 입술을 움직인다.학교 순위에서 토키와다이 중학교에 지면 미사카 녀석이 벌칙으로 뭘 요구할지 알 수 없으니까, 여기서는 시작부터 마구 몰아쳐서 점수 차를 내야겠지요!풋!! 카미조는 저도 모르게 뿜을 뻔했다.『옷을 갈아입다니요?』효과는 절대적. 너무했냐냥ㅡ?하지만카미조는 당황해서 달려간다. 상처가 벌어진 것 같지는 않지만 츠치미카도의 얼굴은 창백하다. 역시 부상을 입은 채 움직이던 몸에 타격이 왔는지도 모른다.『칸자키는 쓸 수 없어. 이번에는 특히. 어쨌거나 거래되는 영적 무기가 무기이니만큼.』떨리는 입술을 천천히 움직여,신경 쓰지 않을 리가 없었던 것이다.일반적인 큰 공 굴리기와 가장 다른 점은 아군과 적군의 큰 공이 최소 한 번은 반드시 교차한다는 것. 다시 말해서 이 순간에 큰 공을 부딪치거나 능력을 날려 상대방을 방해할 수도 있다.먹어ㅡ!!어머어머, 내가 그리는 근미레에는 아직 도달하지 못한 것 같은데. 거대 우주전함이나 인간형 무기가 연합이나 제국으로 나뉘어 싸운다든지 빨갛고 파란 컬러풀한 빔이 날아다닌다든지 우주공간인데 삐용삐용 소리가 난다든지 하지 않잖아요? 그리고 형광등 같은 사브르도 보고 싶은데.음?토우야는 한동안 금발 여자가 사라진 방향을 보고 있었지만,카미조 토우마와 츠치미카도 모토하루는 거의 사람들을 밀치다시피 하며 인도를 달린다. 길을 가던 사람들이 귀찮다는 듯이 쳐다만 신경 쓸 여유 따윈 없다.절박한 츠치미카도의 목소리에 안티스킬은 다시 동료 쪽을 돌아본다. 나머지 두 사람 중 한 명은 이리 오라고 손짓을 하고, 다른 한 사람은 안 된다며 얼굴 앞에서 손을 마구흔들고 있다.그렇다, 이 자리에 인덱스는 없다.이만큼이나 추태를 드러내고도 난 그 애를 지킬 수 있을까.? 만일 이번 적이 노리는 게 그 애였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던 거냐. 이 형편없는 놈.저기, 다 같이 가는 게 빠르지 않을까?『제길, 그래서? 지금 어디에 있어?』하지만 웬만한 스포츠 장학생이 아닌 한, 냉정하게 상황을 살펴 체력을 유지하는